2017년 1월 28일 토요일

아내와의 발리여행 1부

“지연아, 빨리 나와, 이러다 비행기 시간 늦겠다.” 

이제 나이 서른이된 지연이는 신혼여행 이후 결혼 5년만에 처음가는 해외여행에 들떠서 이것저것 잊은 것은 없는지 꾸물대고 있었다. 나는 미국유학을 비롯해서 외국계 회사의 투자자문 회사에 다니고 있어, 그 동안 해외출장이 잦았으나, 지연이는 신혼여행으로 간 하와이를 제외하곤, 오늘의 발리여행이 처음이었다. 지연이는 내가 그 동안 회사일이 바빠 거의 휴가를 갈 수 없어서, 친구들의 해외여행이 못내 부러웠고 그 일로 여름만 되면 자주 나와 다투곤 했었는데, 최근의 경제위기로 투자가 위축되어 회사에서 이 참에 직원들에게 휴가를 장려하여 그 혜택을 지연이가 받은 것이다.

“어휴, 넌고작 6일 여행에 뭘 그렇게 많이 가져가냐?” 큰 여행가방이 두개나 되는데 따른 나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래도 다 가져가면 입을 일이있고, 쓸데가 있어.” 지연이는 연신 즐겁다는 듯 웃으면 말했다.

“빨리가자” 나는 기다리고 있는 택시의 앞좌석에 지연이가 또 가져온 옷가방을 실으며 말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88도로를 지나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어느덧 택시는 시원하게 뻗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요금을 지불하고, 가방을 하나씩 끌고, 티켓팅을 하기 위해 부스로 가서 줄을 섰다. 나는 경비를 아끼려고 인도네시아 출장시 쌓아두었던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항공권을 끊었기 때문에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발리로 들어가야 했다. 티켓팅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연이와 공항내 면세점을 둘러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연이는 연신 즐거운 듯 면세점에 있는 챙이 큰 모자를 써보며, 거울을 보고 포즈도 잡아 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왜 더 빨리 이런 기회를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게이트로 가자.” 어느덧 시간이 되었고, 나는 지연이를 데리고 탑승게이트로 갔다. 

우리나라 국적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한국인 보다 외국인 승객이 훨씬 많았다. 비행기는 순조롭게 이륙했고, 7시간의 비행끝에 초저녁 무렵 자카르타에 도착 했다. 지연이는 답답하다며 공항밖으로 나가고 싶어했어고, 이륙시간이 2시간 30분의 여유시간이 있어 우리는 입국 수속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그 짧은 시간의 여유로움을 즐길 댓가가 나중에 어떻게 다가올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우리는 공항내 상점들과 레스토랑에서 약 1시간쯤 보내다, 탑승 게이트로 가기 위해 보안검색 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내 차례가 되었고, 엑스레이 보안검색 문을 지나고 아무소리가 없자 앞에 있는 보안 요원은 나에게 가도 좋다는 사인을 했다. 한달에 한두번의 해외출장을 나가는 나에게 보안검색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나에겐 걸릴일은 전혀 없었다. 내가 통과하자 지연이 차례가 되어 지연이는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엑스레이 검색문을 통과 하였다. 

‘삐~~~’

보안요원은 지연이에게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손짓했고, 지연이는 머쓱해하며 나를 한번 쳐다보곤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삐~~~’

보안요원은 지연이에게 옆으로 난 통로로 가라고 손짓했고, 지연이는 당황해하며 옆의 통로로 가서 섰다. 그 곳에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현지 보안요원이 영어로 지연이에게 팔을 좌우로 벌리라고 말했고, 영어를 못하는 지연이라도 그의 몸짓을 알아 듣고 팔을 벌리고 섰다. 지연이는 검색대에 무사 통과된 조리도 신지 못하고 맨발로 서서, 그 보안요원의 핸드검색기로 검색을 받고 있었다. 

‘삐삐..’ 그 핸드검색기가 지연이의 가슴쪽을 지나갈때 소리를 울렸다. 

그 중년의 보안요원은 지연이게 뭐라 물었고 지연이는 아무것도 없다는 동작과 표정을 지었다. 나는 통역을 위해 그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젊은 두명의 요원에 의해 제지 당하고 약 7~8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중년의 현지 보안요원은 지연이의 가슴을 가리키며, 브라를 착용했냐고 물었고, 지연이는 그의 손동작으로 눈치채고 부끄러운듯 고개를 끄덕였다. 보안요원은 브라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지연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듯지 못했고, 나를 쳐다보며 난감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 중년의 보안요원에게 거기있는 여자가 내아내이고, 내가 통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년의 보안요원이 나에게 다가와 아내의 브라에 와이어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는 들어가서 말해주겠다고 했고, 그 보안요원은 젊은 요원들에게 나를 에스코트하게하여 2~3걸음 떨어진 곳에서 통역을 하게 했다. 

“지연아, 너 혹시 브라에 와이어 있어? 그거 확인해야된대.”

“뭐?”

“거기서 소리나나봐.”

나는 결혼전부터 지연이에게 앞에 패드가 없는 브라를 입게했었다. 연애시절 자동차에서 옷위로나 브라위로 가슴을 만질때 만져지는 패드가 싫었고, 지연이는 동양인치고 괜찮은 가슴(34C)을 가져, 굳이 패드가 있는 브라를 하지않아도 됐기 때문이었다. 이후 자연히 지연이의 브라는 모두 패드가 없는 브라로 바꼈고, 결혼하면서 가끔 내가 사오는 아주 얇은 브라는 아래의 와이어가 지연이의 가슴을 받쳐주어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나는 아주 좋아했으나, 지연이는 가끔 에어컨에 세게 틀어진 마트같은데에서 유두가 도드라져 보여 사람많은 곳에서 입는 것을 꺼려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지연이는 여행의 들뜬 마음에 그 브라를 착용한 것 같았다. 지연이는 비행기에서 춥다며 하얀 긴팔 와이셔츠를 폼나게 양팔을 걷어 입었고, 아래는 편안하게 검정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지연이는 ?라인과 다리에 자신이 있어선지 레깅스를 자주 입었고, 그런 모습에 옆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나는 연애시절부터 항상 다른 놈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왔었다. 와이셔츠는 지연이의 엉덩이를 살짝 가릴정도의 길이로 멀리서 중년의 보안요원이 핸드검색기로 지연이의 앞뒤를 ?트고 있을때 지연이가 참 섹시하게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지연이는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중년의 보안요원에게 내아내의 브라에 와이어가 있다고 말했고, 그 보안요원은 확인해야 하니 벗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 보안요원은 지연이에게 작은 천막으로 된 곳으로 가라고 말했고, 그곳에서 브라를 벗어 달라고 요구했다. 나는 난감해하며 지연이에게 일단 시간이 없으니 빨리 벗어서 검사 맞고 가자고 했고 지연이는 어쩔수 없이 그 보안요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후 지연이는 한손으로 가슴을 가리며나와서, 접은 브라를 밖에서 기다리던 보안요원에게 주었다. 중년의 보안요원은 받아든 지연이의 브라를 뒷쪽에 서있던 젊은 요원에게 건네 주었고, 그 요원은 지연이의 브라를 가지고 책상으로 가서 펼치곤 안쪽의 와이어부분을 만져보며 작은 종이같은 용지로 지연이의 브라 안쪽과 바깥쪽 구석구석을 닦았다. 중년의 보안요원은 한손에 핸드 검색기를 들고, 지연이에게 다시 팔을 벌리고 서라고 요구 했고 지연이는 당황해하며 나를 쳐다봤으나 나는 어쩔수 없어서 젊은 보안요원이 하고 있는 검사를 쳐다보는 척 하며 아내의 시선을 외면했다. 지연이는 어쩔수 없이 양팔을 벌리고 섰고, 중년의 보안요원은 가슴쪽을 집중적으로 핸드검색기를 이용하여 검사하고 있었다. 지연이는 노브라로 얇은 와이셔츠하나만 걸친채 외갓남자앞에 서있었고 얼굴은 창피함과 난감함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중년의 보안요원은 태연한척 자기 할일을 하고 있는듯 했지만 그의 눈은 옷위로 살짝 살짝 비쳐보이는 거므스름한 윤곽의 유두에 꽃힌듯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연이의 유두는 점점 더 도드라지는 듯 내가 서있는 곳에서도 보이는 듯했다. 지연이는 애써 팔을 앞으로 움직이며 옷을 타이트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었고 그런 모습이 왠지모르게 나에겐 섹시하게 보였다. 

한편 젊은 보안요원은 지연의 브라를 닦은 작은 용지2개를 무슨 SF영화에나 나올듯한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고 검색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화약성분이나 그런 무슨 성분을 조사하려는 것 같았다. 지연이의 몸 수색은 끝이 나고, 지연이는 다시 가슴을 한손으로 가린채 서있었고, 중년의 보안요원은 나에게 다가와 브라의 결과가 나오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가도 좋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지연이에게 조금있으면 끝날거라고 고객를 끄덕이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눈짓을 했고, 지연이는 창피함 때문인지 나를 보자마자 외면하며 서있었다. 이윽고 검색기의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고, 젊은 보안요원은 중년의 요원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고, 지연이에게 브라를 건네 주었다. 아마 그 중년의 보안요원은 처음부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눈에 띄게 피부가 하얗고 몸매가 좋은 여자를 그냥 보내기 싫었을 것이다. 만져볼 순 없지만 가까이서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내 아내를 희롱하는 듯한 검색에 화가 났지만 그런 아내를 가진 우월한 남자의 으쓱한 마음으로 너그러히 용서하리라 맘먹었다. 그런 생각에 쌓여 있는 동안 지연이는 돌려받은 브라를 한손에 쥐고, 도망가듯 그 자리에서 빠져나와 나에게로 왔다. 

“어휴…빨리가, 자기야.”

“근데, 그거 안해?” 나는 지연이에 손에 쥐어진 브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남자들이 주물럭 거린걸 어떻게 해… 더럽게…” 지연이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노브라로 다닐거야?”

“우리 가방 다시 찾을 순 없을까?”

“벌써 비행기 화물칸에 실려 있을텐데 그걸 어떻게 찾아”

지연이는 최대한 와이셔츠를 펑퍼짐하게 해서 걸어도 가슴이 흔들림이 보이고 유두의 윤곽이 드러나보였다. 지연이는 잠깐 화장실에 간다며 여자화장실을 찾다가 발견하곤 서둘러 들어갔다. 나는 아내를 기다리다가 시간을 보고 너무 놀라 아내가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후 아내가 나왔고 나는 지연이가 어떻게 했는지 볼 겨를도 없이 지연이의 손을 잡고 게이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늦었어. 곧 있으면 보딩시작할 시간이야. 빨리 뛰어”

“어휴…숨차잖아. 조금만 천천히 가자.” 지연이는 나에게 이끌려 헉헉거리며 뛰어오고 있었다.

게이트에는 일반승객들이 탑승을 시작하고 있었고, 나는 비지니스 클래스 탑승라인으로 가서 보딩패스를 내밀었다. 내가 내민 보딩패스의 바코드를 항공사 직원이 스캔하자,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듯 다시 스캔하다가 알아차린듯 나에게 보딩패스를 다시 발급 받아야 된다고 했다. 우리가 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동안 비행기가 바꼈고, 이전 보딩패스를 가진 사람들은 부스에서 새 보딩패스로 바꿔서 보딩해 주었던 것을 우리는 보안검색이 늦어지면서 몰랐던 것이었다. 직원은 바로 앞에 있는 부스에서 새 보딩패스로 바꿔서 오라며 친절히 알려 주었고, 나는 숨을 돌리며 부스로 가서 여권과 함께 보딩패스를 내밀었다. 부스의 직원은 일련의 일을 이미 많이 한 듯 말없이 구패스를 스캔하고 찢어 버린후 새 보딩패스를 프린트하였다. 받아든 새 보딩패스의 좌석번호가 나는 4F 이고, 지연이는 3F 였다. 좌석이 앞뒤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부스의 직원에게 일행이니 같이 붙은 자리로 바꿔달라고 요구 했고, 그는 모든자리가 이미 차서 2개의 자리가 붙은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더이상 말해봐야 소용이 없음을 잘 아는 나는 비행기에 들어가서 옆자리 손님에게 부탁을 하고 바꿀 요량으로 그냥 탑승하였다. 비지니스 자리는 2개씩 붙은좌석이 총 6좌석씩 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자리는 어디야?”

“일단 여기 앉아있어, 이사람한테 자리 바꿔볼께” 

나는 4F의 좌석이 둘다 비어 있어 일단 지연이를 4F에 앉으라고 하고, 앞좌석의 통로쪽에 앉아 있는 뚱뚱한 남자에게 지연이를 가리키며 내아내이고 늦어서 이렇게 자리가 떨어지게 되었으니 자리를 바꿔줄 수 있는지 물었으나, 그 남자는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보다시피 자신은 창가쪽에 앉기엔 너무 뚱뚱해서 항공사측에 특별히 요청해서 사전에 항상 통로 쪽으로 표를 끊는다고 말하며, 사정은 알지만 미안하다고 답했다. 할 수 없이 나는 일단 그 뚱뚱한 남자의 옆자리에 앉아서 지연이 옆자리의 승객이 오기를 기다렸다. 지연이는 오른쪽의 작은 창으로 밖을 내다보며 아까의 보안검색의 불쾌감을 잊은듯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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